수능 공부가 손에 안 잡힐 때, 밀린 계획 줄이는 법
공부할 마음이 나지 않을 때는 밀린 계획 전체를 펴 놓기보다 오늘 끝낼 수 있는 과제부터 골라 보세요. 막힌 부분을 표시하고 무엇을 해 봤는지 적으면 선생님께 질문하기도 쉬워져요. 넘긴 과제는 남은 시간에 맞춰 다시 놓고, 피곤한 날에는 해야 할 분량도 함께 줄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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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지 못한 날의 계획표를 펼쳐 보세요
하교할 때는 수학 기출문제를 풀고 영어 단어도 외우려고 했는데, 집에 와 보니 책을 고르는 일부터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그럴 때 계획표의 빈칸을 세기 전에 그날 오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짧게 적어 보세요. 학교 수행평가 준비가 길어졌는지, 학원 숙제를 마치고 나니 저녁 식사 시간이었는지 떠올려요. 자습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아야 오늘 해 볼 일을 골라낼 수 있어요.
계획표에는 과목 이름만 빼곡한데 뭘 할지 모르겠다면 최근에 푼 시험지를 옆에 펴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며 응시한 모의고사에서 마지막까지 헷갈렸던 선지를 찾아보세요. ‘국어 복습’이라는 메모 아래에 ‘이 선지가 글쓴이의 의견과 달라지는 말을 찾아 표시하기’라고 적어요. 자리에 앉아 처음 할 행동이 생겨요. 틀린 문제를 모조리 옮겨 적고 싶은 날에도 먼저 그 선지에서 시작해 보세요.
하기 싫은 일과, 어디서 막혔는지 모르는 일을 나눠요
문제집을 열고도 자꾸 닫게 된다면 어느 대목에서 손이 멈추는지 봐요. 수학 해설을 따라가다 식이 갑자기 달라지는 줄에서 막혔다면 그 앞 줄까지 직접 써 보세요. ‘여기까지는 알겠는데 이 조건을 어디에 대입했나요?’라는 질문을 만들어 여백에 남겨요. 풀이 전체를 다시 설명해 달라고 하기보다 선생님께 보여 드릴 부분이 분명해져요.
반대로 푸는 방법은 아는데 문제가 너무 많이 남아 펼치기 싫을 수도 있어요. 그럴 때는 어느 쪽까지 끝낼지 책갈피를 꽂아 두고, 그 사이에서도 지금 확인할 문제를 골라 표시해 보세요. 이미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 유형과 아직 힌트를 보는 유형을 구분해요. 표시한 문제를 마치면 맞힌 개수만 보는 대신 답을 낸 근거를 말해 봐요. 그날 정한 일을 마무리했다는 기준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어요.
귀가가 늦어진 날은 친구와 세운 진도 약속이 부담될 때도 있어요. 무작정 같은 쪽까지 따라잡으려고 하기 전에 무엇을 같이 확인하기로 했는지 물어보세요. 서로 답만 맞추기로 한 날이라면 내가 푼 데까지만 확인하고, 해설의 어려운 줄을 이야기할 날이라면 그 문제부터 준비해요. 공부의 목적이 달라지면 같은 단원을 펴고도 먼저 할 일이 달라져요.
예시: 학습 계획 — 숙제와 모의고사 복습이 겹친 날
방과 후에 30분 정도 여유가 있고 다음 수업에 가져갈 수학 숙제와 영어 오답이 함께 남았다고 해 봐요. 이번 저녁에 할 수 있는 분량을 구체적으로 고르는 예예요.
- 처음 5분은 숙제에서 제출할 범위를 확인하고, 이미 푼 문제와 막힌 문제를 가르는 데 써요. 풀이 중간에 생긴 질문은 지우지 않고 남겨 둬요.
- 다음 15분에는 막힌 문제에서 내가 쓸 수 있는 식까지 적어요. 거기서 더 진행하기 어렵다면 풀이와 해설이 갈라진 위치를 표시하고 선생님께 보일 쪽을 접어 둬요.
- 남은 10분에는 영어 오답 가운데 예전에 비슷하게 틀렸던 선지 1개를 봐요. 이전 기록과 비교한 뒤, 아직 펴지 않은 문제를 처리할 날을 확인해요.
마지막 단계까지 못 갔다면 먼 날짜에 영어 오답을 통째로 미뤄 놓기보다 다음 영어 수업 전에 쓸 수 있는 시간을 찾아요. 빈칸이 마땅치 않다면 원래 하려던 새 문제와 자리를 바꿔요. 밀린 분량을 매번 다음 날에 더하면 계획표가 다시 벅차질 수 있어요. 모의고사 결과로 공부 계획을 조정하는 방법을 참고해 과목별로 실제 연습할 일을 남겨 두세요.
도와줄 사람에게 필요한 도움을 구체적으로 말해요
영국 교육기금재단의 자기조절학습 안내는 교사가 문제를 풀면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말로 보여 주는 방법을 소개해요. 질문하러 갈 때는 내 풀이를 가져가 ‘지금 선생님이라면 어느 조건부터 볼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라고 물어보세요. 답을 듣고 나면 교과서를 덮고 조건을 고른 까닭을 내 말로 설명해요. 선생님이 고른 조건과 내가 처음 고른 조건이 달랐다면 그 차이를 다음에 볼 메모에 남겨요.
선생님께 질문한 뒤에는 설명을 그대로 베껴 적는 대신 질문하기 전의 풀이로 돌아가 보세요. 내가 생략했던 줄을 직접 채워 넣고, 어떤 단서를 보고 그 줄을 썼는지 옆에 적어요. 다음번에 비슷한 문제를 풀고도 같은 데서 막히면 그 메모를 다시 가져가요. 도움을 받은 뒤 어디까지 혼자 할 수 있었는지 보여 드릴 수 있어요.
집에서 집중할 자리가 필요한 건지, 숙제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도움이 필요한 건지에 따라 말을 꺼낼 사람도 달라져요. 가족에게는 ‘저녁 먹고 영어 듣기를 할 때 식탁을 쓸 수 있을까요?’처럼 부탁할 수 있어요. 선생님께는 남은 숙제를 보여 드리고 다음 수업 전에 꼭 풀 문제를 골라 달라고 해 보세요. 불안이나 무기력한 기분이 이어져 등교나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학교 상담교사나 의료진에게 그동안 겪은 일을 이야기하세요. 도움을 청할 때는 그날 가장 힘들었던 장면부터 이야기해도 돼요.

자주 묻는 질문
밀린 문제는 전부 내일 풀어야 하나요?
다음 수업에 필요한 과제부터 고르고 남은 일정에 실제로 쓸 시간을 적어 보세요. 시간이 빠듯하면 이미 풀 수 있는 유형과 자리를 바꿔요.
틀린 이유를 몰라서 질문하기 어려워요.
직접 풀이한 마지막 줄에 표시하고, 바로 다음 줄에서 막혔다고 말해 보세요. 문제와 내가 쓴 식을 나란히 보여 드리면 질문을 좁히기 쉬워요.
친구와 진도가 달라져서 걱정돼요.
서로 확인하기로 한 문제를 먼저 골라요. 내가 푼 데까지 근거를 설명한 뒤 남은 범위를 언제 볼 수 있을지 정해 보세요.
공식 출처
- Metacognition and self-regulation · Education Endowment Foundation

